◆ 공모주 투자노트 / '액트로' ◆
OIS는 최근 출시되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서 필수적인 부품이다. OIS는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술을 통해 흔들림을 억제해 고화질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 때 품질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사람 숫자가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앞다퉈 카메라 촬영 기능의 고품질화에 나서고 있다.
액트로는 오는 9~10일 이틀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최종 공모가를 결정한 뒤 오는 16~17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대표주간은 키움증권이 맡았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20만주다. 이 중 일반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은 24만주(20%)이며, 전문투자가에 93만6000주(78%), 우리사주에 2만4000주(2%)가 배정됐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2만4000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공모 예정 금액은 240억~288억원이다.
공모가 산정 기준은 국내외 유사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했다. 비교 그룹으로는 휴대폰 카메라모듈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 23개사 중 파워로직스(카메라모듈), 하이비젼시스템(영상평가장치) 등 4개 회사를 선정했다. 4개사의 최근 12개월 실적을 기준으로 평균 PER를 산출했다.
회사는 지난해 스마트폰 부품 업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실적 성장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10억원,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0.4%, 463% 증가했다. 올 1분기에는 이미 지난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매출액 464억원을 올렸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20억원, 9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에 제품을 납품하지 않고 삼성전기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한계로 작용한다. 액트로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 관련 매출 비중은 지난해 연결기준 99.2%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하락할 경우 실적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의 최근 실적은 주춤한 상황이다. 올 2분기에 스마트폰을 포함한 삼성전자 IM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다.
국내 증시에서 스마트폰 부품 업종이 오랫동안 조정을 겪고 있는 점도 과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부품·장비 기업의 성장세가 잦아들었다. 여러 IT 부품 기업의 동반 부진이 이어지며 스마트폰 부품·장비 업종에 대한 주식시장의 주목도 역시 떨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5G 서비스가 상용화하기 시작하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2019년 3.5%, 2020년 4.4%,
또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5G용 스마트폰이 내년 출시되기 시작하면 새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