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성환 대표 |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금융투자협회·한국엔젤투자협회와 투자협약을 맺고 코스닥벤처펀드 운용에 따른 수수료 수익금 전액을 청년 창업회사에 출자하기로 했다. 투자 금액은 49억5000만원에 달한다. 초기 창업회사에 투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규모다.
사모로 설정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코스닥벤처펀드에는 무려 3300억원의 뭉칫돈이 몰려 대성황을 이룬 바 있다. 운용수수료가 0.5%인 이 펀드는 기본 3년 만기로 운용된다. 따라서 운용수수료 수익은 1년에 16억5000만원, 3년간 49억5000만원이 된다.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는 "세제 혜택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코스닥벤처펀드가 인기를 끌 수 있었다"며 "이 펀드로 우리 운용사가 큰 수혜를 본 만큼 그 과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에서 창업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운용 수수료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는 대신 펀드 운용을 잘해서 큰 이익이 나면 성과보수로 수익을 얻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4월 중순 설정된 이 회사 코스닥벤처펀드(총 3개)는 현재까지 평균 1~2% 손실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9% 이상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매우 선방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각 대학이 설립한 기술지주회사가 전면에 나선다. 대학 기술지주회사는 대학이 보유한 유망 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일종의 '플랫폼'이다. 현재까지 총 66개 대학 기술지주회사가 설립됐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자금은 이 가운데 7곳에 분산 투입된다. 서울대 기술지주, 포스텍홀딩스, 고려대 기술지주, 한양대 기술지주, 미래과학기술지주, 부산 지역 대학연합 기술지주, 전북 지역 대학연합 기술지주 등이다. 이들 대학 기술지주 산하 스타트업에 출자되는 구조다.
황 대표는 "상장사와 프리 IPO(기업공개)
민간 금융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벤처 생태계 조성은 정부 주도의 '혁신성장' 정책과 맞물려 작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남기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