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 `용인 역북 지웰 푸르지오` 단지 전경. 단지 중앙에 축구장 1.2배 크기의 초대형 중앙광장과 700m에 달하는 산책로를 조성해 `공품아(공원을 품은 아파트)`로 불린다. [사진 제공 = 신영] |
역북지구는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에 41만7485㎡ 규모로 조성된 도시개발사업지다. 용인은 수지구와 기흥구 중심으로 최근 신도시 개발이 활발했지만 처인구는 낙후된 변두리 구도심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때문에 이곳에서 아파트 분양이 잘될 거라 예측하는 이는 적었다.
하지만 정춘보 신영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인간이 생활하는 최적의 공간과 장소를 제공한다'는 경영이념으로 신영을 설립한 정 회장은 지난 30년간 국내 디벨로퍼 산업을 사실상 태동시키고 견인해온 주역이다.
다른 기업들이 역북지구를 구도심의 변두리라고 평가절하했지만, 정 회장은 제대로만 개발하면 역북지구가 용인의 새로운 중심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함박산, 역동저수지 등 풍부한 녹지를 끼고 있으며 외곽도로도 가까웠다. 인근에 역삼지구가 있어 개발이 완료되면 약 9300가구 규모 미니신도시가 될 수 있는 땅이었다. 디벨로퍼이기에 미래 잠재력을 내다보고 역발상을 한 것이다.
정 회장은 역북 지웰 푸르지오의 설계 단계부터 어떻게 하면 아파트단지의 미래가치를 높일지 고민했다. 삶의 질을 중시하는 신도시 입주민들을 위해 단지 중앙에 축구장 1.2배 크기의 초대형 중앙광장을 만들었고 캠핑가든, 데크산책로, 피크닉장도 만들었다. 700m에 달하는 산책로로 이들을 연결했다. 공원과 가까운 '공세권' 아파트가 인기라면 역북 지웰 푸르지오는 '공품아(공원을 품은 아파트)'인 셈이다.
역북지구는 구도심과 다소 거리가 있어 생활 인프라스트럭처를 이용하려면 차량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에 정 회장은 입주민들이 아파트를 나가지 않고도 모든 생활이 가능하도록 2221㎡ 규모의 초대형 커뮤니티 시설을 만들었다. 실내체육관,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키즈카페, 독서카페, 방과 후 수업교실 등 필요 시설을 모두 담았다. 신영 관계자는 "단순히 공사만 해서 아파트란 상품을 제공한 것이 아니라 상품 기획 단계부터 입주민의 관점에서 설계하고 계약 시점에서도 입주자들과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당초 계획에 없던 무인택배 시스템 추가 등으로 만족도 높은 아파트 단지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용인에서 신영 역북 지웰 푸르지오는 2015년 견본주택 개관 5개월 만에 전체 물량 1259가구의 80%를 분양하고 1년 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2015년 말 기준 용인 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7200가구 이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히 돋보이는 성과였다.
고층주거·복합 부문 우수상을 받은 '갈매역 아이파크'를 시행한 네오밸류도 특색 있는 상가 조성 능력으로 최근 주목받는 디벨로퍼다. 갈매역 아이파크 상가의 30%를 자체 보유하면서 각 구역 중심에 유동인구를 유발할 수 있는 앵커 매장을 직접 유치했다. 그 결과 계약 시작 첫날 159실이 모두 완판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디벨로퍼는 주택 공급의 밑그림부터 마무리까지 총괄하는 기획자다.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가 건설사의 목표라면 디벨로퍼는 개발을 통해 단지와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압축성장 과정을 거친 우리나라는 정책적으로 빠른 주택 공급을 유도하다 보니 대형 건설사가 사실상 디벨로퍼의 역할까지 같이 해왔다.
한편 올해 살기 좋은 아파트 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제일풍경채도 신영 못지않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견 건설사라는 브랜드 한계를 뛰어넘어 고객에게 인정받기 위해 건
[최재원 기자 /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