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 ◆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 50명 중 54%가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 주택 보유 및 투자심리가 악화돼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보유세 강화 정책이 주택가격 상승 억제에 상당히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향후 집값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은 24%를 차지했다. '아기곰'이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문관식 칼럼니스트는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 악화로 집값 상승에 걸림돌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며 "투자 수익에 비해 보유세 부담이 작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재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중장기적으로 주택 공급이 줄어들어 오히려 집값은 상승할 것'(6%)이라는 답변도 있었다. 이명수 미래에셋생명 부동산수석컨설턴트는 "단기적으로는 보유세 부담으로 매물이 증가해 집값이 하락하겠지만 임대시장에 대한 보완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세입자에게 전가돼 전세가격이 상승하면서 다시 매매가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보유세 개편이 1주택자보다는 다주택자에게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1주택자의 보유세 증가는 미미한 반면 다주택자의 보유세 증가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 72%가 '보유세 개편이 무주택자 및 서울 1주택자에게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보유세 증가로 무주택자가 내 집 마련을 미룰 것'이라는 답변은 24%에 그쳤다.
반면 서울에 여러 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세금 부담으로 주택을 처분하려는 경향이 커질 것'(60%)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서울 다주택자들이 추가로 주택을 매입하려고 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지방에 여러 주택을 보유한 사람들도 보유세 개편에 따라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62%의 전문가가 지방 다주택자들이 주택을 처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도세 중과가 서울 등 투기지역에만 적용되는 반면 보유세 강화는 투기지역 지정 여부와 무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