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형수 펀다 이사 |
A씨와 같이 기존 금융회사로부터 저평가(?)된 사장님을 찾아 맞춤형 신용평가를 실시, 합리적인 금리를 제공하는 일종의 '자영업자 대출주치의'가 안형수 펀다 이사의 역할이다. 안 이사는 새로운 신용평가 기법을 기반으로 신용등급을 새로 진단해주고 대출을 집행하는 '자영업자 전문 신용평가사'의 길을 걷고 있다.
안 이사는 스타트업 경험을 통해 이같은 금융시장의 틈새직업을 잡았다. 펀다 창업 초기 안 이사는 자영업자들이 사용하는 POS기에 프로그램을 심고 매출을 받아 분석해주는 '펀다 에이전트'를 운영했다. 그 결과 금융기관에서 요구하는 소득금액 증명은 분기나 반기 단위로 나와 실제 매출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원리금균등상환을 하는 신용대출의 특성상 매달 매출이 변하는 상점들의 매출을 예측해 대출을 집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안 이사는 자영업자들이 대출과정에서 겪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그들을 위한 신용평가 방식을 재정비해 새 판을 짜는 방법을 택했다. 한국과학기술원 기술경영학부 출신인 안 이사는 학부 시절부터 데이터와 머신러닝에 관심이 많았다. 이를 활용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과 협업한 결과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이 탄생했다.
안 이사가 개발한 자영업자 신용평가 모델은 2015년 4월 첫 펀딩일 이후 현재까지 순항하고 있다. 펀다가 자영업자들의 신용을 새로 평가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채권의 평균 부도율은 2%대로 경우에 따라 은행보다도 낮은 수치를 보이기도 한다. 자연스레 대출수요도 늘었다.
"그 누구보다 정성스럽게 자영업자들을 이해해주고 평가해준다는 차주분들 얘기를 들었을 때 보람을 느낀다. 펀다가 자영업자 전문 P2P대출 플랫폼으로 출발한만큼 무리하게 대출영역을 넓히기 보다는 전문성 있게 신용평가 기술을 고도화하고 자동화해 보다 많은 자영업자들을 돕고 싶다."
안 이사는 '금융'이라는 특정한 진로를 잡고 이를 준비하기보다는 실제 고객들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 해결점을 찾다보니 일종의 이색직업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젊은 청년 기업기로서 안 이사는 새로운 산업의 불빛을 밝히고자하는 '예비 창업자'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후배들이 크게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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