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재매각에 나섰다. KB금융과 하나금융 등은 최근 채용비리와 관련해 회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새로운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보유 지분 59.15%를 매각하기 위해 국내외 주요 인수 후보를 상대로 다시금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최대주주다. ING생명 지분 59.15%는 이날 주가 기준 2조원 규모로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할 때 3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수 후보군은 KB금융·하나금융 등 생명보험에서 상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는 금융그룹은 물론 해외 후보까지 총망라된 상황이다. 이 중에서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주요 인수 후보군을 상대로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실무진 검토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생명보험업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대표적인 금융지주다. 이들 계열사인 KB생보와 하나생보는 각각 업계 17위와 21위에 그치는 중소형 생보사다. 업계 수위를 점하는 금융지주 위상에 걸맞지 않다.
이들이 적합한 가격을 써내면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도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업계
KB금융·하나금융 등 국내 금융지주사는 ING생명 인수에 나서면 그룹 내 가장 취약한 영역으로 꼽히는 생명보험 부문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그간 KB금융과 하나금융 등은 ING생명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못해 왔다.
[한우람 기자 /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