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회, 합병 세부방안 확정
적지 않은 금액의 주식매수 청구가 들어왔지만 합병을 막을 만큼 위협적이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 사 합병법인인 CJ ENM은 콘텐츠와 온·오프라인 쇼핑 융합, 유료방송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증권가는 합병 후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며 주가 전망 역시 중장기적으로 밝다는 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오쇼핑 주가는 전날보다 0.14% 올랐고, CJ E&M은 0.11%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지수가 무려 2.96% 급락한 것을 감안하면 매우 선방한 셈이다. 두 회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합병에 대한 세부 운영방안을 확정지었다. 소멸법인이 되는 CJ E&M은 오는 28일부터 주식시장에서 매매가 정지된 후 7월 1일 CJ오쇼핑에 합병된다. 합병법인 사명은 7월 1일 CJ ENM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CJ오쇼핑 주식은 별도의 매매거래정지 기간이 없고, 기존 CJ E&M 주주들의 주식은 CJ ENM으로 전환돼 7월 18일 주식시장에 상장된다.
이제 관건은 합병법인인 CJ ENM의 주가 전망이다. 우선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대해선 별다른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도 호재가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두 회사의 합병으로 시가총액이 4조~5조원가량 되는 대형 코스닥 종목이 탄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대다수가 제약·바이오 종목들이다. CJ ENM이 대형주 반열에 들어가면 수급 측면에서 이들과 차별화할 여지가 많아진다. 여기에 두 회사가 최근 주가 부진으로 저평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CJ E&M 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6배로 동종 업종(방송과 엔터테인먼트) 평균치인 2.3배에 크게 못 미친다. CJ오쇼핑 PBR는 1.3배로 업종 평균치인 1.2배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CJ ENM은 7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드라마는 양 사 합병 후 첫 공동작품이다. CJ오쇼핑은 CJ E&M이 제작하는 이번 드라마에서 자체 브랜드 상품을 간접광고(PPL) 형식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한편 CJ ENM은 합병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충당을 위해 차입금을 활용할 전망이다. 당초 CJ오쇼핑과 CJ E&M은 5000억원까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들어오면 감당하겠다는
[윤진호 기자 /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