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재개를 앞두고 국내 은행들이 이란과 교역하는 기업들에 대한 무역금융을 일부 중단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이란과 교역하는 국내 기업에 대한 기한부 신용장을 지난달부터 매입하지 않고 있다. 이란 정부는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 대금을 우리·기업은행에 개설된 중앙은행 원화결제계좌에 쌓아두고, 우리나라 기업의 이란 수출대금과 정산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해왔다.
은행들의 신용장 매입 중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8일 이란 핵협정 탈퇴를 선언하면서 180일의 유예기간을 주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유예기간이 끝나는 오는 11월 4일 이후 물품 대금을 받게 되는 기한부 신용장의 경우 대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신용장을 매입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에 매입한 신용장으로 진행되는 거래는 유예기간 중 청산해야 한다. 다만 즉시 결제가 이뤄지는 일람부 신용장은 정상적으로 매입이 이뤄
은행들은 협상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보고 미리 리스크를 줄이는 차원에서 기한부 신용장 매입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