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는 지난 5월 이후 현재까지 LG유플러스를 646억원어치 사들였다. 해당 기간 기관은 단 한 차례(5월 21일·6억원 순매도)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연초 이후로도 기관은 LG유플러스를 102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그간 '팔자' 움직임이 더 강한 편이었다. 5월 이후 외국인은 LG유플러스를 60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점차 '사자'로 투자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9거래일 연속 매도를 외쳤던 외국인은 4일과 5일 이틀 연속 LG유플러스를 사들였다.
이처럼 기관이 유독 LG유플러스에 꽂힌 것은 호실적 대비 저평가돼 있는 주가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11.0% 하락했다. 지난 1월 초 당시 1만4000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1만2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13일 장중 1만17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던 LG유플러스 주가는 최근 들어 다시 회복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말 대비 현재 주가는 6.8% 올랐다.
김인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돋보였던 1분기 실적을 거둔 데 이어 가장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면서 "그럼에도 현재 주가 수준은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상황으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8263억원에서 올해 8341억원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어 내년엔 이보다 많은 891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그럼에도 올해 예상 실적 기준 LG유플러스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9.5배, 0.9배에 불과했다.
시장에서는 정부와 이동통신 업계가 내년 상반기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그간 투자자들이 가장 크게 우려했던 보편요금제 역시 도입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통신주 주가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증권사들은 LG유플러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평균 1만7455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현재 주가(1만2500원) 대비 39.6% 상승할 여력이 있는 수준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 말 주파수 경매 이후 5G 장비 공급이 구체화하면서 5G 실체 논란이 서서히 제거될 것"이라며 "공교롭게 배당 시즌과 맞물리면서 통신주에 대한 배당 투자가 예상보다 빨리 나타날 공산이 크고, 여기에 2분기 실적 역시 양호할 전망이어서 2018년 통신사 실적 우려 감소와 함께 국내외 투자가의 장기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김 연구원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규제 관련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6월 임시국회를 통해 보편요금제 도입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6월 5G 주파수 경매 실시로 주파수 경매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소멸될 이슈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에 통신 업체는 규제 리스크가 축소되고 5G 성장성 등 모멘텀과 함께 유로 방송 시장 구조조정 수혜가 예상된다"며 "무엇보다 통신업체의 배당수익률이 3.5~4.5%로, 배당 메리트가 높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통신주의 실적 회복 속도와 규제 완화 움직임 등에 발맞춰 저가 매수해 나가되, 긴 호흡을 갖고 투자 성과를 기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기적으로는 5G 설비투자비용(CAPEX)을 감안해 향후 실적이 변동될 수 있고 요금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하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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