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 기준으로 11개 주요 은행이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앱스토어에 등록해 제공중인 모바일뱅킹 앱을 조사한 결과 시중은행들은 현재 총 77개의 앱을 출시, 고객이 한 곳의 은행으로부터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할 때 평균 7개의 앱을 설치해야만 했다. 대개 2개 이상의 은행을 거래하는 패턴을 감안하면 한 고객이 제대로된 금융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무려 10여 개 이상의 앱을 설치해야 하는 셈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씨티은행, KDB산업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4개 은행은 1개의 앱만 설치하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돼 있었다. 이에 반해 신한은행(17개), 우리은행(15개), KEB하나은행(13개), KB국민은행(10개) 등 4대 시중은행의 경우 여러 개의 앱을 설치해야만 전체적인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실정이다.
다수 앱의 설치를 요구하는 은행들에 대해 금융소비자들은 리뷰를 통해 "앱이 통합되지 않아 불편할 뿐 아니라 대표적인 앱 외에도 적어도 2~3개의 앱을 더 깔아야 기본적인 금융거래가 가능하다"며 "특히, 지문 로그인과 같은 생체로그인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통합인증 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해 불편하다"거나 "여전히 상당수 은행에서 공인인증서 위주로 운영하고 있고, 복잡한 UI·UX 때문에 사용이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은행중 앱 리뷰에서 5점 만점에 4.62의 평점을 받은 씨티은행의 '씨티모바일'에 대해 고객들은 "공인인증서 없이 아이디 또는 지문 로그인으로 통합적인 은행 거래 가능해 편리했다"며 로그인 하지 않고도 상품별 잔액 및 최근 거래내역 조회할 수 있는 스냅샷(Snapshot) 기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씨티은행에 이어 카카오뱅크는 평균 3.72점의 평점을 얻었다. 고객들은 "카카오톡 메신저를 연동한 온보딩 프로세스와 UI·UX를 최우선으로 한 서비스 제공이 장점"이라는 평과 함께 하지만 투자상품·
평점 3.48점으로 3위를 차지한 IBK기업은행의 경우 8개 앱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간편 로그인, 간편송금, 간편 외화환전을 제공하는 '휙서비스' 덕분에 비교적 높은 평점을 받을 수 있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