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보합권에 머물렀다.
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9포인트(0.01%) 상승한 2만4360.2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71포인트(0.03%) 내린 2671.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9포인트(0.02%) 상승한 7266.9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협정 관련 결정 발표와 이에 따른 유가 움직임에 온통 촉각을 곤두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 핵 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에 대해 "높은 수준의 경제 제재를 도입할 것"이라면서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어떤 나라도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이란 및 이란을 돕는 나라에 대한 경제 제재를 공언한 만큼 이란의 원유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재무부는 기존에 계약된 거래 관계에 대해서는 이를 청산할 90일이나 180일간의 기간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또 90일 이내 이란에 대한 항공을 통한 수출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지수는 트럼프 발표 전 약보합권이었다가 발표 후 국제유가가 장 초반 낙폭을 줄이며 반등하자 동반해서 보합권으로 오르는 등 같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유가 상승이 에너지주 강세를 이끌 수 있는 만큼 밀접한 흐름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한층 고조될 수 있는 점은 잠재적인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 강화로 금리의 상승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점도 증시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오름세를 이어갔고,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향후 이란 핵 협상 존치를 둘러싼 치열한 논란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 주가 0.78% 오르며 선전했다. 금융주도 0.67%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 분야는 2.51% 급락했고, 통신 분야도 1.30% 내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이 발표한 지난 4월 미국 소기업들의 경기 낙관지수는 전월 104.7에서 104.8로 상승했지만, 시장 전망보다는 부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104.9였다.
반면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채용공고는 전월 607만8000 명보다 47만 명가량 증가한 655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뉴욕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34% 하락한 14.7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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