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첫 달인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전달 대비 55.1% 줄어든 624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4월 기록으로는 2012년 4월(4025건)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찍은 것이다.
집을 팔 다주택자들은 3월까지 모두 처분해 양도세 중과를 피했거나 임대사업자 등록을 마쳤고, 그러지 않은 사람들은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거래절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보유세 강화와 금리 인상 등 추가적인 조치를 가하지 않는 한 일단 현재 상황처럼 버티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소위 '부자 자치구'의 거래 급감이 눈에 띄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기 전인 3월과 비교해보면 거래량이 가장 드라마틱하게 줄어든 자치구는 강남구였다. 3월 776건의 아파트 거래가 성사됐던 강남구의 4월 성적은 188건에 불과했다. 전월 대비 75.8%, 작년 4월과 비교해도 60.8%가 줄어든 것이다.
서초구도 560건 거래됐던 3월 대비 확 줄어든 167건 거래를 기록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거래량 하락률이 컸고, 그 뒤를 성동구, 용산구, 송파구, 마포구 등이 이었다.
강남3구와 마·용·성으로 통칭되는 마포와 용산, 성동구의 거래량이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인데, 3월 대거 매도에 나섰던 이들 지역 주택 보유자들이 4월 들어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급매물 위주로 소량만 소화되다보니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4월 넷째주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작년 8·2 부동산 대책 발표 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강남권 4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거래량이 상당했다. 집을 살 계획이었던 수요자들은 어지간하면 이 기간 내에 다 샀고, 실수요자
양 소장은 이어 "결국 추가 매입을 통해 다주택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있어야 거래가 성사되는데, 신총부채상환비율(DTI)와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이 도입되면서 이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져 당분간 거래절벽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