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24일(현지시간)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서자 증권과 외환시장이 요동쳤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014년 1월 이후 처음 장중 3% 선을 돌파했다가 2.99%대에 마감했지만 '저금리 종료 신호'로 인식한 증시 투자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차입비용을 키워 실적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증시에 몰린 자금이 높은 금리를 좇아 채권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블룸버그는 "증시와 채권시장 간 주도권 싸움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24.56포인트(1.74%) 급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일제히 1%대 하락세를 보였다. 3% 선을 터치한 미 국채 금리가 연내 3.2% 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월가에서 제기됐다. JP모건체이스는 올해 말 3.15%를 예상했다.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들이 매도 물량을 집중적으로 쏟아내면서 '셀 코리아' 양상을 보였다. 25일 외국인 순매도는 7660억원에 달했는데, 일일 기준으로 무려 4년10개월 만에 최대 규모였다. 이로 인해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2%(15.33포인트) 하락한 2448.81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홍콩 다음으로 타격이 컸다. 한미 간 금리 격차가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국채 10년물 기준으로 미국 금리는 한국보다 23.2bp(1bp=0.01%포인트) 높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증시가 다시 조정을 받으면서 외국인들이 매도 주문을 쏟아냈다"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매도가 집중된 것을 보면 패시브 펀드에서 물량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서울 = 신헌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