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회사 측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 1분기 매출 1조3241억원, 영업이익 1157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9%, 17.8% 늘어난 성과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롯데건설의 호실적은 지난해부터 예견됐다. 지난해 롯데건설은 최초로 매출 5조원을 넘겼으며 영업이익도 사상 최고치인 3771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6.95%로 10대 건설사 중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롯데건설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는 부채비율에서 확인할 수 있다. 141%로 국내 건설업계 최저 수준이다. 2014년 1조1454억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이 올해 3월 말 기준 5804억원까지 줄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최근 2~3년 국내 주택시장 분위기가 좋았던 영향도 있지만 롯데건설만의 차별화된 사업관리 시스템도 한몫했다. 롯데건설은 수주에서 분양, 시공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 취임한 하석주 대표는 이 같은 경영 안정화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하 대표는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출신의 관리통이다. 2001년 롯데건설에 합류한 후에도 기획팀장,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했다. 대표이사 취임 전 주택사업본부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겸임하며 실무와 관리를 두루 경험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부실사업을 최소화하고 사업운영에 있어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한 덕분에 장기 미분양이 없다"며 "수주 현장도 대부분 수도권 및 주요 광역시 요지에 위치하고 있어 분양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전했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롯데건설은 인도네시아 및 베트남을 전략지역으로 삼고 현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짓고 있는 복합몰 '코타 카사블랑카'는 곧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시장 변화에 대비해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펼친다. 지난달 자산운영서비스 플랫폼 '엘리스(Elyes)'를 출시하며 임대관리업에 진출했고 청량리4구역 등 2만3000여 가구의 분양주택도 공급할 예정이다.
개선된 실적과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롯데건설은 지난 2월 추진하다 유보했던 공모회사채 발행도 재추진한다. 발행규모는 500억원 수준으로 이달 말 발행 예정이다. 수요예측
업계 관계자는 "통상 건설업계는 1분기 실적이 계획 대비 부진하다가 2·3분기 들어 만회되는 경우가 많은데 1분기부터 호실적을 거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