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 벤처펀드 열풍이 불면서 코스닥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이달 들어 꾸준히 우상향곡선을 그리며 900선 탈환을 목전에 뒀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이후 현재까지 유입된 자금은 총 9385억원이다. 조만간 1조원을 돌파해 꾸준히 규모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벤처기업 신주에 15%, 코스닥 상장 벤처기업 신주 또는 구주에 35%를 투자해야 하는 펀드다. 산술적으로 따져봤을 때 코스닥 벤처펀드 규모가 1조원이 되면 그중 35%인 3500억원이 코스닥 시장에 유입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코스닥벤처펀드가 인기몰이하면서 코스닥 지수도 덩달아 힘을 받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한 지난 5일 이후 전날까지 코스닥 지수는 4% 가량 뛰었다. 이 기간 코스닥 일평균거래량 역시 9억5112만주로 지난달 일평균거래량인 8억5224만주 대비 크게 늘었다.
다만 코스닥벤처펀드가 코스닥 지수의 대세 상승장을 이끌 수 있을 지는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수급효과가 지수 상승으로 번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코스닥벤처펀드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자금이 공모펀드가 아닌 사모펀드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쉽게 담을 수 없는 공모펀드와 달리 사모펀드는 등급이 없는 채권도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모펀드에 자금이 몰려있다보니 코스닥으로의 자금유입이 늦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벤처펀드 투자비중 규정을 살펴보면 15% 할당된 벤처기업 신주에 프리IPO, 메자닌 등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또 코스닥 상장 벤처기업 신주·구주 비중인 35%를 제외하고 나머지 50%에 대한 언급도 부재해 주식 외 채권, 메자닌 등에 투자되는 비중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벤처기업들의 메자닌 발행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코스닥벤처펀드 시장규모가 커질수록 공모펀드로 자금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경우 코스닥 수급효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 연구원은 "코스닥벤처펀드의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경우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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