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넥스 상장사 노브메타파마는 조회공시 요구에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회사는 지난달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바 있다. 이달 코스닥에 예비 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2010년 설립된 노브메타파마는 2019년 매출을 목표로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날 주가가 7.50% 오르며 시가총액은 8188억원(2위)을 기록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초 한국거래소 상장규정을 개정했다. 그러면서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할 때는 시장성과 수익성 외에 성장성을 인정받은 기업도 상장 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코스닥 활성화에 나선 정부 방침에 발맞춘 조치다. 코스닥 공모주에 자금이 몰리면서 외형 성장에도 유리한 조건이 됐다.
시가총액이 9012억원으로 '코넥스 대장주'인 툴젠도 2015년부터 코스닥 이전을 준비해왔다. 툴젠은 유전체를 편집하고 조정하는 '유전자가위'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만성 B형 간염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면 연내 코스닥 이전 상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툴젠은 아직 기술성 평가를 신청하지 않은 상태다.
이들 시가총액 상위주 말고도 많은 기업이 코스닥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클라우드기반 시스템을 제공하는 나무기술도 연내 코스닥 이전 상장을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관련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법으로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밖에도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을 만드는 라온테크, 골프공 업체 볼빅, 여성용품업체 하우동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업체 포인트엔지니어링, 화장품 업체 본느 등이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코스닥 이전 상장 계획을 밝힌 코넥스 기업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전에 관심이 없었던 코넥스 거래를 시도하는 투자자가 늘었다. 코넥스도 일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해 동일한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다. 올 들어 노브메타파마 주가는 324.21%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툴젠도 142.63% 올랐으며, 나무기술(16.36%)과 본느(52.48%) 역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코넥스는 거래량이 적어 개인투자자가 몰려도 주가가 쉽게 뛸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올해 코스닥으로 이전을 마친 엔지켐생명과학이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이전 상장 종목에 기대를 갖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코넥스에서 시가총액 1위였던 엔지켐생명과학은 이전 상장 공모를 앞두고 주가가 급등해 희망 공모가 범위를 수정하는 일까지 있었다. 10일 주가도 공모가보다 91.60% 높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시장 특성상 높은 변동성에는 주의해야 한다. 라온테크, 볼빅, 하우동천 주가는 오히려 올해
■ <용어설명>
▷ 코넥스(KONEX) : 2013년 설립된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 113개 기업이 상장해 있으며, 여기서 검증받은 기업이 코스닥으로 가는 '성장 사다리'를 목표로 한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