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식 신임 금감원장 취임식
↑ 김기식 금감원장이 2일 금감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
2일 취임한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권을 압박하는 정책보다 국민의 신뢰를 얻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먼저 취임사를 통해 "금융감독원의 역할은 금융시장 안정을 유지하고 영업행위를 감독하며 금융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금융감독의 원칙이 정치적·정책적 고려에 의해 왜곡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발언은 금감원이 그동안 정권이 금융권을 압박할 필요가 있을 때 앞장서는 전위부대 역할을 해왔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금감원 일부 임직원이 금융권 채용비리에 연루돼 홍역을 치른 사실을 염두에 둔 발언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실제로 지난 10여 년간 고위 관료들이 금감원장 자리를 차지하고 이들이 다시 동료 관료들을 금융사 고위직으로 불러 앉히는 일이 되풀이되면서 금감원에 대한 국민과 시장의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다"고 인정하면서 "신임 금감원장이 약속대로 감독원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정책을 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 당국이 펼치는 정책이 어느 한편의 이익을 일방적으로 보장해줘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김 원장은 "금감원은 금융회사와 금융 소비자 간에 조화와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그동안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건전성 유지를 우위에 둔 채 소비자 보호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서 "건전성 감독과 금융 소비자 보호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와 국회 활동을 통
[김동은 기자 / 오찬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