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급등세를 보이는 분당 부동산 시장 열기가 주변지로 옮겨붙고 있다. 인근 성남시 수정구와 용인시 수지구가 2월 초를 기점으로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정부 규제로 서울 부동산 시장이 주춤한 반면, 이곳 주택 시장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해 수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매매가격은 3월 들어 1.86%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상승률(0.43%)을 압도한다. 분당은 1월에 3.35%, 2월에 2.95% 오른 후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가격 상승세가 별로 꺾이지 않고 있다.
특이한 점은 분당 상승세가 2월 들어 성남 수정구와 용인 수지구 등 주변 지역으로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수정구는 2월 첫 주 0.22% 오른 후 매주 0.2~0.3%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선 1.11% 뛰었다. 다른 지역이 급등하고 있는 중에도 잠잠하던 수지도 2월 둘째주 0.32% 오른 후 매주 0.5%를 넘나드는 오름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3월엔 1.35% 상승했다. 수지는 3월 마지막 주엔 0.38% 뛰어 분당을 제치고 서울·수도권 내 주간 가격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런 가격 상승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서울 강남 지역 급등세가 올 초 분당·과천으로 번진 후 위례·수지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근처 지역에서 뛰어오른 아파트값에 대한 '갭(Gap) 메우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또한 4월부터 양도세 중과 등 주택 규제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수지나 성남 수정구 등이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는다는 인식 때문에 수요자들 관심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수지구가 속한 용인은 2000년대 중반 가격을 아직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곳은 강남·서초·송파·목동·분당·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