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23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NH투자증권을 전문역량을 갖춘 자본시장의 플랫폼 플레이어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 NH투자증권] |
투자은행(IB) 전문가로 알려진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23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특정 사업부의 이익이 전체의 40%를 넘지 않도록 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은 청사진을 그렸다. NH투자증권이 다양한 금융 수요를 충족하는 전문가 집단으로 발돋움 하도록 장기적 전략을 짜겠다는 의미다.
정 대표는 전날 제51기 NH투자증권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임돼, 2년 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대우증권에 입사한 후 구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IB사업부를 총괄한 바 있는 업계 전문가로 꼽힌다.
가장 큰 목표는 이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먹거리를 창출,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성사한 IB 계약을 상품으로 구조화하고, 개인고객과 PB고객, 연기금, 기관, 법인 고객 등에 공급하는 게 기본이다. 이미 여의도 파크원 개발공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성과를 투자 상품으로 연계하는 바 있어, 전 사업부가 협업해 긍정적 시너지를 얻었다.
정 대표는 변화한 금융 생태계에서는 하나의 사업 영역에 집중해 성장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2002년만 해도 증권업계의 수익은 브로커리지 중심이었지만, 수수료율이 떨어지면서 그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ELS, DSL 등 파생상품을 내놓으면서 채권 이자수익이 늘었고, IB 부문도 최근 3~4년 전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 증권업종의 지난해 IB 부문의 순이익 비중은 40% 수준이고, 채권·외환 등 FICC운용, 헷지펀드 부문도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정 대표는 "과거에는 증권사들이 위탁중개매매업자일 뿐이었지만, 고객은 해외주식, 대안투자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운용하고 싶어한다"며 "여러 수요를 다 담는 것이 CEO로서 갖고 있는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각의 상품 콘텐츠와 판매 채널을 완비한 플랫폼을 키우는 게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자본은 당장 증자를 추진하기보단 농협금융과 발을 맞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7%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자본을 확충하지 않고 농협금융 CIB(기업투자금융)협의체를 활용하는 게 효율적이다. 계열사 실무자들이 IB시장 정보나 딜 정보를 공유하고, 안정적으로 협업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정 대표는 "자기자본 확충은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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