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헬스케어 솔루션업체 '유비케어'에 420억원을 투자하면서 헬스케어 서비스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장기적으로 카카오톡 내에서 의료 진료 예약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상장사인 유비케어는 9일 약 48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유비케어는 국내 최초로 전자차트(Electronic Medical Record·EMR) 프로그램인 '의사랑'을 출시해 관련 시장에서 점유율 45%를 기록하는 업계 1위 기업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보통주 1191만669주가 주당 4030원에 발행되며 대상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외 개인 1인이다. 신주 납입 예정일은 다음달 27일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총 420억원 규모를 유비케어에 투자하게 된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로, 2015년 설립된 투자전문회사다.
이번 투자는 카카오가 헬스케어 솔루션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카카오는 다양한 오프라인 기반 온라인 서비스(O2O)를 도입한 바 있다. 미용실을 예약하는 '카카오헤어샵', 영화 예매가 가능한 '롯데시네마 영화 예매' 등 다양한 서비스 예약 기능을 카카오톡에 도입했다. 유비케어 투자를 계기로 이와 유사하게 병·의원 예약하기 기능 등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카카오 플랫폼과 연결하는 등 다방면으로 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비케어는 그동안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 주력했던 사업 범위를 이번 카카오의 투자를 계기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까지 확대해 공략하겠다는 계획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