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상장이 예정된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에 이어 국내 벤처캐피털(VC) 업계 전통 강자인 KTB네트워크, 두산그룹 계열 네오플러스 등 VC들이 잇달아 기업공개(IPO)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VC 업계 특성상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것이 쉽지 않아 주간사들이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는 주가수익비율(PER) 36배의 기업가치를 책정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공모희망가는 5000~5500원이며 시가총액 기준 675억~742억원에 달한다.
코스닥에 상장된 투자사들은 최근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수혜주, 4차 산업혁명주 등으로 분류돼 주가 상승랠리를 이어왔다. 앞서 상장한 DSC인베스트먼트와 TS인베스트먼트의 PER는 지난 28일 종가 기준 각각 80.64배, 73배다. 두 회사의 몸집과 수익 변동성을 고려할 때 60배를 넘어선 멀티플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VC들을 평가할 때는 은행업에 적용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비율)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 VC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진 은행과 달리 VC는 업계 특성상 유동성이 크다"면서 "PBR로 계산하면 VC들이 만족할 만한 밸류에이션이 나오기 어렵기
이런 이유로 IB업계에서는 VC의 밸류에이션이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투자한 금액은 비슷할지 몰라도, 투자한 기업의 미래 수익가치 등까지 고려하면 평가가 전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