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모 절차를 거쳐 28일까지 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6개(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제외)다. 이 중 4곳은 28일 종가 기준 주가가 공모가 대비 모두 올랐는데 이 중에서도 바이오·IT 기업이 새내기주 흥행을 주도했다.
2월 13일 신규 상장한 동구바이오제약은 28일 종가 기준 3만8550원이다. 전날보다 하락했지만 당초 공모가 1만6000원보다 2.4배가량 뛰었다. 동구바이오는 상장 전부터 공모가가 희망 밴드 최상단보다 높게 책정된 데다 공모 청약 경쟁률도 836.67대1을 기록했다. 1970년 설립된 동구바이오는 전문의약품 생산·처방 업체로 피부과 처방 점유율 1위, 비뇨기과 처방 점유율 9위를 차지하고 있다.
완제 의약품 전문기업인 알리코제약도 동구바이오와 더불어 상승세를 보였다. 알리코제약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2만2600원으로 공모가(1만2000원)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테슬라 요건' 1호 상장기업인 카페24를 비롯한 IT 기업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공모가(5만7000원)에 대한 고평가 지적에도 불구하고 상장 후 주가는 순풍을 타고 있다. 카페24는 이날 9만1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넥스에서 이전 상장한 기업도 두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닥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코넥스 대장주였던 엔지켐생명과학은 이전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5만6000원)를 웃도는 8만원대까지 올라갔다. 의료용 골접합용 기기 제조 업체 오스테오닉도 며칠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공모가(7700원)를 훨씬 웃돈 1만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링크제니시스도 해외 시장 진출 확대와 무상증자 등 주주 친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전 상장 후 수차례 상한가를 기록했다. 링크제니시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생산정보 자동화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업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바이오와 IT 업종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면서 "새롭게 KRX300이 상장되면서 두 업종에 몰리는 경향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IT 기업 다수가 줄지어 상장을 예고하고 있어 올 한 해도 IPO 시장이 풍년을 이룰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 헬스케어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운영하는 케어랩스 등이 3월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액체생검 전문기업 싸이토젠을 비롯해 세종메디칼, 제노레이, 이원다이에그노믹스 등이 연내 코스닥시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코넥스 시가총액 1위인 바이오벤처 툴젠 역시 연내 코스닥에 입성하겠다고 상장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해 신규 상장한 종목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가 7년 만에 박스권을 벗어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코스닥이 10년 만에 800선을 돌파하면서 전 업종에서 고른 성적을 냈다. 정권 교체, 북핵 리스크, 역대 최장 증시 휴장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기업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스팩을 제외하고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종목은 총 87개로 직전 연도(110개) 대비 20.9% 줄었지만 이들 종목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55.1%에 달했다. 지난 한 해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21.8%, 26.4%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종목은 지난해 9월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바이오 기업 앱클론으로 5개월 만에 주가가 490.0% 뛰었다.
시장별로 구분하면 코스피 상장 종목보다 코스닥 상장 종목이 더 좋은 성과를 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는 넷마블게임즈와 삼양패키징, 호전실업 등 총 8개 종목이 신규 상장했는데 이 가운데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를 유지한 종목은 덴티움(139.1%), 아이엔지생명(60.0%), 테이팩스(11.7%) 등 세 개뿐이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50개 신규 상장 종목 가운데 32개 종목이 공모가 대비 수익을 내 눈길을 끌었다. 코스닥에서 제약·바이오 열풍을 일으킨 셀트리온헬스케어(191.7%), 티슈진(74.3%)뿐만 아니라 스튜디오드래곤(150.6%), 펄어비스(135.3%), 서진시스템(47.6%) 등 여러 업종에서 고르게 수익을 냈다.
올 들어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진 코넥스시장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코넥스시장에 신규 상장한 29개 종목 가운데 17개 종목이 수익을 냈는데 탈모닷컴(689.2%), 씨알푸드(644.2%), 포인트엔지니어링(450.0%) 등은 주가가 네
[조희영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