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긍정적 경기 진단에 코스피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최근 증시를 흔들었던 금리 인상 악재를 되살리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지난밤 미국 하원에 출석해 "올해 3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던 지난해 12월 회의 이후 경제 상황이 진전됐다"며 "경제지표들에 고용시장의 호조와 탄탄한 경제멘탈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임기가 시작된 후 첫번째 의회 증언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밝힌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고 있어 '어떤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매파적 발언에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2.9%선을 회복했고 뉴욕증시도 하락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2% 떨어졌다. 파장은 코스피에도 번지는 모습이다. 전날에 이어 약세 출발한 증시는 오전 장중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날 10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8% 하락한 2449.30을 나타내고 있다. 기관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매파적 시각이 더욱 부각됐기 때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인상 횟수가 4차례일지 묻는 질문에 대해 '예단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기존 방침과 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적잖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기대했던 불확실성 해소나 투자심리 안정으로 이어지기 어려워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B투자증권은 3월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 됐다며, 연준의 경제지표 전망 수정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경기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판단하면 금리인상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FOMC는 오는 다음달 20일부터 이틀간 개최된다. 채현기 KTB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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