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664만원을 버는 고소득층도 5명 중 1명은 자신이 빈곤층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28일 발표한 행복리포트 '소득수준별 경제생활과 노후준비 실태'에 따르면 고소득 층의 22.3%는 스스로를 빈곤층이라고 평가했다.
조사에 응답한 고소득층 중 75.4%는 자기가 중산층이라고 생각해 계층 하향 인식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가 고소득층이라고 답변한 비율은 2.2%에 불과했다.
중산층의 경우, 절반 이상인 55.7%가 자신을 빈곤층이라고 평가했으며, 44.1%가 중산층이라고 인식했다. 고소득층이라고 판단한 비율은 0.2%였다.
소득 수준은 인구누적비율을 기준으로 만든 균등화 중위소득에 따라 분류했다. 균등화 중위소득 기준 150%를 초과하면 고소득층, 50~150% 사이의 소득을 얻으면 중산층, 50% 미만은 빈곤층으로 나눴다.
고소득층의 순자산 평균은 4억4000만원 수준으로, 중산층(2억원)보다 2.2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빈곤층의 순자산은 4763만원으로 중산층의 24%, 고속득층의 11% 수준에 불과했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원은 "대다수가 경제적 계층을 절대적 기준보다는 상대적 기준으로 판단했다"며 "자신에 대한 계층인식을 과대평가해도 문제지만, 너무 높은 눈높이로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현 상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저축의 규모는 소득이 올라갈수록 금액와 비율이 함께 증가했다.
고소득층의 경우, 월평균 664만원의 소득을 올렸고 이 중 189만원(28.5%)을 저축했다. 중산층의 월평균 소득은 356만원으로 이중 73만원(20%)을, 빈곤층은 월 소득 102만원 중 13만원(12.9%)씩 모으고 있었다.
저축의 목적은 '노후 대책'을 선택한 비율이 가장 컸다. 소득 수준이 올라갈수록 '노후대책'을 선택한 비율이 높아 고소득층의 답변은 71%를 나타냈다.
중산층은 '주택자금'을 모은다는 답변이 56.1%이 가장 많았고, 빈곤층은 '부채상환'을 위해 자금을 저축한다는 비율이 71.0%에 달했다.
↑ [자료 출처 :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 |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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