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난해 말 탈모닷컴을 끝으로 신규 상장 기업이 나오지 않는 데다 공모가 산정 방법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코넥스시장의 시가총액은 6조234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조3264억원(27.02%) 늘어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이 1.26% 늘고 코스닥 시가총액이 0.1%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 또한 100억원으로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18억원)의 다섯 배 수준이다.
올해 코넥스시장이 급성장한 배경은 코스닥시장의 제약바이오주 열풍이 코넥스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유전자 교정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 툴젠은 지난 23일 기준 시가총액 9588억원으로 코넥스 대장주를 차지했다. 뒤이어 노브메타파마와 지노믹트리, 하우동천, 카이노스메드 등 바이오기업이 코넥스 시가총액 상위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코넥스 대장주 자리를 지켜왔던 엔지켐생명과학이 공모 흥행에 성공하며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자 이들 기업에 대한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정부의 코스닥 투자 활성화 방안 또한 코넥스 시장 활성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에 비상장, 코넥스, 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 체계 강화와 코넥스시장의 자본조달 기능 제고 등이 포함됐다"며 "테슬라요건 확대 등 상장 요건이 대폭 개편됨에 따라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문이 넓어졌고, (이에 따라) 코넥스시장이 급격하게 활황을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본래 코넥스시장은 초기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설립된 시장으로 지난 2013년 7월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에 따라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인큐베이터를 자처했다. 초기에는 코스닥 상장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정보를 구하기기 쉽지 않고 투자위험이 크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를 제한했다. 그러나 설립 첫해 신규상장이 20여 건에 그치고 거래대금 또한 제자리걸음하면서 결국 2015년 금융당국은 예탁금 규제 완화와 코넥스 소액투자전용 계좌 등을 담은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는 한 증권계좌에 1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투자자라면 누구라도 코넥스 상장종목을 거래할 수 있다. 이게 부담된다면 코넥스 소액투자전용계좌를 따로 개설해서 거래하는 방법도 있다. 투자성향 설문 결과 '고위험'으로 분류된 투자자들만 연간 3000만원 납입한도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데 전 증권사에서 1인 1계좌만 신청 가능하다.
그러나 코넥스시장이 코스닥시장으로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관련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거래량이 적은 코넥스시장의 특성상 거래 활성화 차원에서 지정자문인이 의무적으로 호가를 제시하고 매매하는 유동성공급자(LP)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정자문인이 코넥스 상장종목의 급격한 가격변동으로 금전적 손실을 입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엔지켐생명과학의 코스닥 이전 상장 과정에서 논란이 된 금융위원회의 '증권 발행 및 공시 등에 대한 규정' 또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 규정에 따르면 공모가격은 청약일 전 3~5영업일간 가중산술평균 주가의 30% 이내로 할인해 산정해야 한다. 그러나 코넥스시장은 거래대금이 적고 가격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공모가가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시장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면서 투자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들을 향후 제도개선 사항에 반영하는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