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7.51포인트(1.39%) 상승한 2만5309.99로 마감했다. 다우산업지수가 2만5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2일 이후 21일 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43.34포인트(1.60%) 오른 2747.30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77% 상승하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반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청문회를 앞두고 의회에 보고한 통화정책보고서를 통해 일자리 등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연준은 보고서에서 일자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가계 자산 증가와 안정적 재정이 미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통화정책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관련한 뚜렷한 신호가 제시되지 않았다는 시장 평가에 따라 미국 채권금리가 하락한 것이 기술주와 에너지주 중심으로 증시가 강하게 반등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연준이 공개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의사록에서 기준금리의 '추가적인 점진적 인상(further gradual increases)'을 언급한 탓에 미국 채권금리가 4년 만에 최고치로 오르는 등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는데, 통화정책보고서가 이를 다소 진정시킨 셈이다.
시장의 관심은 27일로 예정된 파월 의장의 의회 청문회로 옮아가는 모습이다. 취임 후 첫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기존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함으로써 정책적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의회 질의 과정에서 돌발적인 발언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금융위기 같은 예외적 상황이 아니라면 주요 내용은 1월 FOMC 내용을 언급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에 육박하는 등 올해 1월 말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국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13년 12월 이후 3%를 넘은 적이 없었다. 국채금리가 3%를 예상보다 빠르게 돌파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글로벌 증시의 추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해왔다. 이 같은 우려가 불식되지 않는 한 당분간 증시는 등락을 오가며 '눈치 보기'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개선이 지속되고 연준 역시 미국 경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표출하면서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4회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며 "3월 증시가 올해 전체적인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연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 호조와 그에 따른 경기 확장 기대감이 오히려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변동성이 진정되려면 연간 미국 기준금리 예상 횟수가 세 차례라는 점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