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종목은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초 이후 주가가 코스피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에 대한 충격으로 매도 움직임이 거셌던 개인들과 달리 기관과 외국인은 오히려 '사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였던 기업 가운데 올 1분기 흑자 반전이 예상되는 종목은 현대위아, 한국전력, 대우건설, 한국항공우주, 현대미포조선, 파라다이스, BNK금융지주, LIG넥스원, 롯데칠성, 현대로템 등 총 10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연초 이후 코스피 수익률(-2.6%)을 압도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는 종목은 현대미포조선(17.4%), BNK금융지주(14.5%), 롯데칠성(13.7%) 등 3곳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369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원화 강세와 강재가격 인상에 따른 손실 충당금(293억원) 반영 등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이로 인해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오히려 작년 4분기 어닝쇼크 소식에도 우상향 흐름을 이어왔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올 들어 이날까지 기관과 외국인이 현대미포조선을 각각 964억원, 87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쌍끌이에 나섰고 개인만 나홀로 1034억원을 순매도했다는 점이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개별 기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2조7600억원으로 잡았는데, 이는 곧 본격적인 성장세 전환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 현대미포조선이 영업이익 141억원을 거둘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102억원을 기록했던 롯데칠성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71억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롯데칠성 주류 부문 영업적자가 지난해 340억원에서 올해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서며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