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래미안이촌첼리투스', 성동구 '트라마제', 목동 '하이페리온'. 이 단지들의 공통점은 지역 내 최고층 단지로 조성됐다는 것이다. 각각 최고 56층, 47층, 69층으로 멀리서도 눈에 띄는 높이라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도 자리잡았다. 이런 초고층 단지들이 최근에는 지방에도 공급되며 지역 내 집값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2015년 8월 입주)'의 경우 2월 현재 3.3㎡당 평균 아파트값이 4919만원으로, 서울 용산구 평균(2828만원)보다 2배 가량 높게 형성됐다.(부동산114 통계기준)
일반적으로 초고층 아파트는 중심업무지구 또는 상업지구가 몰린 입지에 들어서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하고 생활 편의시설이 풍부해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층수가 높아 고층부의 경우는 일조권과 조망권도 확보된다.
지방에 들어서는 초고층 아파트는 희소성 때문에 프리미엄이 붙는다. 지방에서는 대형건설사보다 중견건설사의 주택건설이 대부분이라 초고층 시공능력을 갖춘 대형사들의 물량 공급이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지방에서 분양한 초고층 아파트들에 청약이 몰리면서 대형 건설사의 지방 진출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지방에 공급되는 초고층 아파트는 랜드마크 효과가 커 지역 내 리딩 단지로 자리매김하기도 훨씬 수월하다는 부분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강원도 춘천시에서 최고 38층으로 들어선 '롯데캐슬 스카이클래스(2015년 11월 입주)'의 3.3㎡당 평균매매가는 1200만원으로 춘천에서 가장 높은 집값을 기록한 것은 물론 춘천시 평균매매가(608만원)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청약시장에서도 초고층 단지에 수요가 몰렸다. 지난해 4월 당시 세종시에서 초고층(48층)으로 조성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는 19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535명이 몰려 평균 104.77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했다. 또한 지난해 4월 경남 진주시에서 초고층(38층)으로 조성된 '신진주역세권 꿈에그린'은 36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535명이 몰리면서 평균 15.38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당해지역에서 마감했다.
익산, 춘천, 부산 등의 지역에서는 30층 이상으로 들어설 신규단지 공급도 예정됐다. 다음달 한화건설은 전라북도 익산시 부송동 1102번지에서 최고 38층의 '익산 부송 꿈에그린'(626세대)을, 대우건설은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 575번지에서 최고 49층으로 들어서는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1175세대)를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5월 부산에서도 초고층 단지 공급을 준비 중이다. 북구 화명2구역 재개
같은 달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은 부산 동래구 온천동 855번지 일원에서 최고 35층의 '동래 래미안아이파크'(3853세대 중 일반분양 2485세대)를 공급한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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