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차 산업혁명 관련주를 적극 편입하는 공모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다국적 기업에 폐쇄적인 중국 시장 특성이 오히려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규제 이슈가 불거지는 중국 시장에서는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 대신 바이두·알리바바를 비롯한 토종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블록체인 시장을 이끄는 '메이드 인 차이나' 주가가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21일 운용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은 4월께 중국 4차 산업혁명 관련주에만 투자하는 펀드를 새로 출시한다. 최근 상하이사무소를 통해 투자 대상 기업 리스트를 추리고 펀드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쉐하이둥 한투운용 상하이사무소 펀드매니저는 "중국의 4차산업은 이미 미국을 추월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구글·아마존 등 미국 기업은 중국에서 제대로 사업을 펼칠 수 없어 중국 기업 중에 4차 산업 역량이 있는 회사를 발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미국 시장과 달리 중국 4차산업 관련주는 상승 초입에 불과해 위험 대비 기대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한투운용은 전망하고 있다.
중국 4차 산업혁명 종목에만 돈을 태우는 '하이중국4차산업펀드' 수익률도 순항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 2.37%, 6개월 수익률 15.45%를 찍고 있다. 이 펀드는 텐센트·알리바바 등 널리 알려진 중국 기업은 물론 중퉁택배, 비야디(BYD) 등 IoT와 전기차 기반 핵심 기업을 바구니에 넣은 게 특징이다. 이 펀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목표전환형 펀드 판매도 순조롭다. 지난해 출시한 '하이중국4차산업펀드목표전환형펀드' 1호와 2호가 완판된 데 이어 지난달 나온 3호 펀드 역시 2000억원 넘
중국 주식 편입 비중을 높인 글로벌 4차 산업혁명 펀드도 속속 나오고 있다.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펀드'는 중국 기업인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3곳이 상위 10개 종목 안에 들어 있다. 'DB글로벌핀테크펀드'는 핑안보험과 알리바바를 편입해 눈길을 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