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종근당홀딩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8% 오른 7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이장한 종근당 회장의 세 자녀가 이달 종근당홀딩스 주식 2만2138주를 사들였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이틀째 주가가 올랐다. 이들은 작년 12월과 올해 1월에도 875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들이 3개월간 추가로 확보한 지분은 현 주가 기준 약 23억원 규모다. 주가가 지난해 12월 7만원 밑으로 하락하자 매수 기회를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자 일부 주주는 한발 더 나아가 '대형 신약 호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까지 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도 지난달 효성 주식 5500주를 사들인 데 이어 이달 4만8545주를 추가 매수했다. 조 회장은 이미 지난해 16만3597주를 사들이기도 했다. 효성 주가는 이달 중순 52주 최저가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효성의 올해 1분기 실적은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성수기인 데다 기업 분할 이후 실적이 발표되는 2분기에는 실적이 본격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올해 SK네트웍스 주식 4만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최 회장은 작년에도 8만500주를 매수했다. 그러면서 SKC, SKC솔믹스, SK하이닉스 등 그룹 계열사 주식을 모두 팔았다. 경영을 맡은 SK네트웍스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SK네트웍스 주가는 이달 52주 최저가 수준을 기록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자동차·가전 렌탈 사업과 주유소, 차량 정비 사업에서 이익을 냈지만 호텔, 상사, 정보통신 부문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가치를 고려할 때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위험은 감소하고 있으나 상승동력은 다소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두 자녀도 주가가 하락하자 주식들 사들이고 있다. 두 자녀가 이달 각각 4974주, 808주를 매수했으며 총 41억원 규모다. 오뚜기 주가 역시 이달 52주 최저가로 떨어졌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오뚜기는 매출이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보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는 이익 개선을 점치고 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원료비 부담이 줄어들고 라면 등 제품 판촉비용도 줄일 것"이라면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각각 4.0%, 14.9%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상장사 최대주주 자녀들이 주식을 물려받을 때 내야 하는 막대한 상속·증여세를 고려하면 주가가 지나치게 내렸을 때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 절세 전략이 될 수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30억원을 초과하는 상
시장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호재로 해석한다. 기업 상황에 가장 밝은 경영자가 주가가 더 떨어질 상황에서 주식을 사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