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각국 증권거래소와 KB증권에 따르면 대표적인 원자재 수출국인 브라질(4.81%) 남아프리카공화국(4.44%) 러시아(4.38%) 등은 지난 12~19일 주식시장에서 4%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강현구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시 조정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것인 만큼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에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를 목적으로 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업종인 에너지와 소재가 주목받는 것처럼 이러한 투자 전략은 신흥시장에서도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에 유리한 업종을 찾아나서는 것처럼 신흥국 내에서도 선별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선별 투자 덕분에 러시아(2.60%) 남아공(2.48%) 브라질(2.05%) 등은 지난 12일 대비 19일 통화가치도 강세를 보였다. 이들 국가에 투자하고자 하는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는 과정에서 각국 통화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반면 인도, 필리핀 등 대표적인 원자재 수입국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인도는 작년부터 진행된 유가 급등에 따른 통화 약세와 경제지표 악화를 우려하는 의견이 있었다. 원자재 수출 중심의 신흥국은 재정수입 증가로 대응할 수 있지만 원
인도와 필리핀은 지난 12~19일 증시 수익률이 각각 -1.53%, 2.6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MSCI 신흥시장 지수가 4.13% 오른 것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