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13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하 연결기준)이 전년보다 58.7% 감소한 4조953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9조8149억원으로 0.6% 줄었으며, 당기순이익(1조5093억원) 역시 78.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294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7647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간 전문가들은 한국전력의 4분기 실적이 원전 이용률 하락에 따른 전력 구입비 증가, 중저준위 폐기물 관련 충당금과 고리 1호기 폐로 비용 등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부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영업적자를 예상한 증권사는 단 한 군데도 없었다.
한국전력 측은 "지난해 전력 판매수익이 3000억원 증가했지만, 해외사업 수익 등이 7000억원 감소했다"며 "이와 함께 민간 발전사에서 구입한 전력이 3조5000억원가량 증가한 데다 연료비 2조5000억원, 신규 건설된 발전기·송배전 설비의 감가상각비 8000억원 등 영업비용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을 감소시켰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한국전력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낙폭을 확대하며 전 거래일 대비 1.62% 하락한 3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한국전력은 장중 3만33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전력 계열사인 한전KPS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5.6% 증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2016년 4분기(10억원)와 비교할 때 37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2016년 4분기 당시 통상임금 소송 관련 충당금 330억원 등 일회성 비용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3426억원)은 7.5% 감소한 반면 당기순이익(305억원)은 1560.3% 증가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한전KPS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는 이미 낮아진 상황"이라며 "석탄화력발전 부문의 수주 부진을 반영해 올해 당기순이익 전망치를 10.5% 낮추면서 목표주가 역시 4만8000원으로 9.4%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2023년 국내에 건설 중인 기저발전소가 속속 완공되고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등 기존 수주 건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특히 새만금 해상풍력단지, 파키스탄 탈노바 등 신규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되는 등 미래 일감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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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