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에 이어 입주도 갈수록 양극화가 심각해 지고 있다. 서울·수도권은 입주율 80%선을 유지했지만, 지방의 경우 60~70%대를 벗어나지 못해 입주경기가 좋지 않았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2월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76.2로 전월 대비 5.8 포인트 하락했다.
1월 전망치를 내놓을 때만 해도 주택 공급자들은 입주경기가 괜찮을 것이라고 봤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실적치와 전망치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2월 전망이 비관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서울만 입주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100으로 나타나 양호했고, 나머지는 80대에 머물러 입주 경기 전망이 좋지 않았다. 특히 1월 입주여건이 좋을 것이라고 기대됐던 서울과 대전, 강원 중 서울을 제외하곤 모두 전망지수가 1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결국 서울은 경기가 좋고, 나머지는 계속 나빠지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전남의 경우 2월 전망치가 57.7에 불과했고, 강원도 76.9, 충북 65.5, 울산 71.4로 최고 22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대도시인 부산도 80.5로 80선을 겨우 넘겼고, 부동산 경기가 작년 한해 좋았던 세종마저도 80.6을 기록해 80선을 턱걸이했다.
비관적 전망을 뒷받침하듯 지난달 입주율도 좋지 않았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조사당월에 입주지정기간이 만료되는 분양단지의 분양호수 중 입주 및 잔금납부한 호수 비중으로 입주율을 계산한다. 1월 입주율은 74.2%로 작년 12월 77%보다 2.8% 포인트 하락했다. 3개월째 입주율이 80%를 넘지 못하고 70%대 갇히면서 입주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입주율에서도 양극화는 분명하게 나타났는데, 서울은 입주율이 86.5%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제주, 강원 등은 입주율이 수직 하락해 각각 63.1%, 78%를 기록했다.
미입주 사유를 분석한 결과 기존주택 매각 지연으로 인한 것이라는 답변 비율이 37.8%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전달 대비 16.1% 포인트가 상승한 것이다. 결국 지방 많은 도시들의 경우 기존 주택을 매각하는데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 지방의 부동산 경기가 그만큼 안좋다는 방증이다. 이 밖에도 세입자 미확보(31.1%) 잔금대출 미확보(12.2%) 분양권 매도 지역(5.4%) 등으로 미입주 사유가 조사됐다.
2월엔 지방 입주 물량이 전달에 비해 8742가구가 늘어날 전망이라 양극화로 치닫고 있는 입주시장에서 지방의 고초가 예상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 총 74개 단지, 4만8158가구가 입주하는데, 이 중 수도권이 21개 단지 1만9756가
[박인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