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61포인트(0.91%) 오른 2385.3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6.72포인트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개인 중심의 매수세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다. 오후 2시30분께 장중 2397까지 오르며 2400선 회복을 시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폭을 키우면서 이내 힘이 꺼졌다.
증시가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반쪽자리 상승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코스피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돼 연일 불안한 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지수는 무려 6.4% 하락했으며 코스닥 역시 6.3% 가량 급락했다.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 가운데 주간 수익률로는 2012년 5월(-7.0%)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일단 코스피 2400포인트 이하에서는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번 조정이 펀더멘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수급과 심리 변수에 따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최근 하락에 따라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수준에 머무는 점 역시 추가 조정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2차 변동성 확대국면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경제지표 결과에 상관없이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엇갈리며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시 급락의 원인이 펀더멘털보다는 투자심리와 글로벌 유동성 불안에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글로벌 증시가 상승추세로 재진입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팀장은 "특히 경제지표 호전이 증시에 상승동력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미국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논란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야 할 것"이라면서 "이달 28일과 내달 1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의회 증언이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의약품, 은행, 증권 등은 2~3% 이상 올랐고 전기전자, 철강금속, 금융업, 제조업 등이 1% 넘게 뛰었다. 반면 기계 음식료품, 건설업, 전기가스업, 운송장비 등은 1%대 약세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09억원, 167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97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프로그램 매매는 1119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양상을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KB금융 등이 5% 이상 급등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POSCO, LG화학, 삼성생명,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61개 종목이 올랐고 458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64포인트(0.08%) 오른 843.24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