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제1부부장이 방문한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은 토종 디벨로퍼인 심태형 빌더스개발 회장(60·사진)의 야심작이다. 40년 가까이 부동산 개발업계에 몸담은 심 회장은 오창, 이천 등에서 대규모 아파트 분양을 잇달아 성공시킨 실력자다. 강릉에서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에 이어 1500여 가구 규모 아파트도 짓고 있다.
호텔 앞으로는 동해안, 뒤로는 경포호가 있어 모든 객실에서 물(水) 조망이 가능하다. 꼭대기 층에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에서나 볼 수 있던 야외 풀장이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휴양을 즐길 수 있다. 경포호에는 문화재인 월파정이 있어 인근에 고층 건축물을 짓는 것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스카이베이 호텔은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및 동계패럴림픽 대회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층수 제한을 적용받지 않았다.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파격적인 규제 완화 덕분에 지역 랜드마크이자 외국인이 찾는 관광 명소가 탄생한 것이다.
당초 김 제1부부장 일행과 통일부는 10일 오후 8시에 시작하는 남북 단일팀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 관람에 앞서 강릉에서 만찬을 하기로 결정하고 다수의 호텔을 예약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표단이 이날 점심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미 한식을 먹었기 때문에 저녁은 양식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에 이어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까지 다녀가며 화제가 되고 있는 골든튤립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 전경. [사진 제공 =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 |
스카이베이 호텔은 오픈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신생 호텔이지만 글로벌 호텔그룹 '골든튤립'에서 운영을 맡아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각국 정상이 이곳을 숙소로 선택했다. 특히 김 제1부부장 등이 만찬을 한 20층 레스토랑 '수아레'에는 조선호텔, 인터컨티넨탈호텔 등 서울 유명 호텔에서 영입해 온 셰프들이 근무하고 있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