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뜨거웠던 베트남 펀드 열풍이 올해 들어서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순자산 1조원이 넘는 '공룡펀드'를 배출하며 투자자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상장되기 전 베트남 장외시장을 공략하는 '프리 기업공개(IPO)' 사모펀드도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 중단)을 선언했던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는 지난 1일 기준 순자산 9981억원을 기록해 '1조원 펀드'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신규 가입자 모집을 제한했지만 기존 가입자는 여전히 펀드에 돈을 넣을 수 있어 갈수록 설정액이 늘어나는 것이다. 회사 측에서는 이달 중순 중 이 펀드가 무난히 1조원 펀드 행렬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다른 베트남 펀드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13개 베트남 펀드에는 지난 3개월간 3283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신흥국 증시가 타격을 입은 지난 일주일 기준으로도 자금 466억원이 들어왔다. 유리베트남알파펀드, 미래에셋베트남펀드, IBK베트남플러스펀드 등의 펀드 설정액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 같은 열기는 헤지펀드시장에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사모펀드 업체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최근 170억원 규모의 '베트남 프리IPO펀드' 판매를 마쳤다. 목표수익률 연 15%를 내걸고 현지 플라스틱 업체인 안파 홀딩스의 전환상환우선주(RCPS)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공모펀드 형태로 12일까지 모집하는 한국투자베트남IPO펀드도 순항하고 있다. 7일 기준 540억원의 뭉칫돈이 몰려들었다. 다만 지난해 11월 800선이었던 베트남 주가 지수는 지난달 26일 1100 고지를 돌파한 후 1000 안팎에서 조정을 받고 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