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규 회장 |
8일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총 3조3119억원을 기록해 전년(2조1437억원)보다 54.5% 늘었다고 밝혔다. KB금융이 3조원 넘는 순이익을 달성한 것은 2008년 지주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순익은 2013년 1조2720억원을 올린 이후 5년 연속 상승세다. 특히 2017년은 국내 1위 금융지주사 자리가 신한금융에서 KB금융으로 옮겨간 해로 기록되게 됐다. KB금융은 앞서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도 당기순이익, 시가총액, 주가 등에서 신한금융을 앞지르기 시작하며 단숨에 '리딩뱅크'로 도약했다.
KB금융 측은 "실적 관련 회계처리가 K-IFRS(국제회계기준)로 통일된 2011년 이후 KB그룹 실적이 선두에 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의 호실적은 최대 자회사인 KB국민은행 수익성이 회복되고 비은행 계열사인 KB증권·손해보험·캐피탈 등의 이익 기반이 확대된 결과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전년 대비 125.6%나 증가한 순익 2조1750억원을 거둬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대출영업 확대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 개선으로 순이자이익은 5조3943억원에 달했다. 개인신용 대출은 15.8%, 중소기업 대출은 10.5% 각각 증가했다.
비이자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2조48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1% 증가했다. 무엇보다 2016년 통합 출범한 KB증권의 수수료 수입이 전년 대비 190.5%나 증가한 4502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신탁이익이 전년 대비 43.6% 늘어난 4868억원, 펀드 판매 등 증권대행 수수료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1956억원에 달했다.
주요 계열사별 당기순이익은 업종 불황에 처한 KB국민카드를 제외하고 전년 대비 증가했다. 먼저 KB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717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 고객을 KB증권으로 연결한 소개영업 실적은 2016년 9246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조6977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완전 자회사로 전환된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이익 기반도 확대돼 각각 당기순이익 3303억원, 1208억원을 달성했다. KB국민카드 당기순이익은 2968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해 주요 계열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후퇴했다. 이자이익은 증가했지만 카드사 수수료 감소 등 비이자이익 부문이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실적발표 직후 KB금융 측은 "향후 사업부문별로 차별화된 해외 진출 전략과 고도화된 디지털화를 통해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KB금융은 글로벌 평가기관 '브랜드파이낸스'가 7일 발표한 전 세계 금융회사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국내 1위, 세계 58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대비 18% 증가한 약 5조1000억원(약 46억달러)으로 평가됐다. 이어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