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영업 손실은 줄고 투자수익은 늘어난 덕에 보험사들이 거둔 순익이 전년 대비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 생명·손해보험사들의 총당기순이익이 7조8323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1조9424억원(33%)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생보사 순익은 3조9543억원으로 이 기간 63.4%나 뛰었다. 주가와 금리 상승으로 준비금 적립 부담이 줄어든 반면 배당·이자수익은 늘어난 덕분이다. 손보사는 전년보다 11.8% 늘어난 3조8780억원을 기록했다. 외제차 렌트비 현실화 등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 영향으로 차보험 손해율이 2016년보다 2.1%포인트 떨어진 80.9%로 낮아진 결과 보험영업 손실이 1년 만에 2178억원 줄었다. 반면 투자이익은 6.5% 늘었다.
보험사가 거둔 보험료를 말하는 수입보험료가 지난해 생보사는 4.9% 줄었고 손보사는 2.4% 증가했다. 생보사의 경우 일시납이 많아 금액이 큰 저축성 보험료가 12.3%나 감소했다. 지난해 세제 혜택이 줄어들고 2021년 도입되는 새 회계제도(IFRS17) 준비를 위해 보험사들이 상품 판매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반면 손보사는 일반보험과 자동차·장기보험 등 모든 부문 보험료가 2~4%씩 성장했다.
보험사들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73%, 7.61%로 전년 대비 0.14%포인트, 1.46%포인트씩 늘었다. 손보사는 각각 1.47%, 11.46%를 기록해 0.49%와 5.73%에 그친 생보사보다 높았다. 작년 말 기준 생명·손보사 총자산은 1109조9602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사 당기순익이 크게 늘었지만 이는 제도 개선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한 부분이 크다"며 "자본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내부 유보를 확대하거나 장기 수익성을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