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5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은 올 들어 두번째 사이드카를 발동하며 약 4% 가량 치솟았다.
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06포인트(0.46%) 오른 2407.6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3.61포인트 상승 개장한 이후 장 초반부터 개인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크게 반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오전 10시 10분께에는 상승폭을 1% 이상 확대하면서 242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기관 투자자들이 매도폭을 확대하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지수가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아직 시장에는 불안감이 여전하다. 앞서 지난 4거래일간 코스피는 증시 전문가들이 아연실색할 정도로 크게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4거래일 연속 1~2%대 약세를 기록하며 지수는 무려 170포인트 넘게 추락했다. 심리적 저항선이라고 여겨지던 2400포인트도 내주면서 올해 상승분을 모조리 토해냈다.
다만 이날에는 최근 지수가 크게 내리자 '내릴만큼 내렸다'는 심리가 확산,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수급이다. 지수의 방향성이 선회하기 시작한 지난달 30일 이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3700억원, 1조6000억원 순매도 공세를 펼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이 소폭 순매수로 나서긴 했지만 매수폭은 크지 않다는 점이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분위기와는 달리 한국 증시에 대한 불안심리와 수급여건 위축, 이로 인한 약세분위기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면서 "변동성 완화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내수주·경기방어주 위주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르는 업종이 많았다. 의료정밀, 기계, 운송장비, 의약품, 섬유의복, 전기전자 등이 1~2% 이상 올랐다. 보험, 건설업, 통신업, 은행 등은 내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903억원, 2423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3487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54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 현대차, SK 등은 1~4% 뛰었으며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등도 소폭 올랐다. POSCO, KB금융, 삼성생명, 한국전력 등은 1~2%대 약세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삼일제약, 인디에프를 포함해 584개 종목이 상승했고 239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1.98포인트(3.85%) 오른 861.9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장중 4% 넘게 급등한 영향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 들어 두번째다.
한국거래소는 오후 2시 44분 18초에 코스닥시장의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되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피150 3월물 가격이 전일 대비 6% 이상 급등하고 코스닥150지수가 3% 이상 오른 상태가 1분간 지속된 데 따른 조치다.
코스닥시장에서 지수 급등으로 프로
사이드카는 선물 지수가 6% 이상 급등하고 현물지수가 3% 이상 오른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사이드카는 하루 한 차례만 발동한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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