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증시가 연이은 조정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미국 다우 지수는 패닉 장세를 보이며 4.6%가량 급락했다. 하루 만에 반등은 성공했으나 변동성이 커진 만큼 국내 시장도 지속적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 조정세는 지난달 말부터 시작됐다. 이에 앞서 올해 글로벌 증시는 이례적인 상승 행진을 이어가며 활황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 지수는 1월 중 단 4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국내 증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미국 나스닥 지수도 같은 기간 7거래일을 빼고 모두 견조한 흐름을 지속했다.
글로벌 증시 호조 추세에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도 각각 4.09%, 14.42% 올랐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를 주도하는 미국 증시 하락세에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떨어져 이날 전일 대비 2% 넘게 빠지며 2390선까지 추락했다. 코스피 지수가 2400선 아래를 밑돈 것은 지난해 9월 29일(종가 2394.37)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증시 조정 원인으로 실질금리 인상을 꼽았다. 실질금리가 오르면 투자나 금융환경이 위축돼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할 수 있지만 이같은 조정은 길게 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 급락은 최근 국채금리 상승 때문에 하락세던 증시가 잠시 안정을 찾자 개별 기업들에 대한 악재들이 나오면서 실제 거래량이 부재한 고빈도매매(알고리즘 매매)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라며 "증시 하락세가 이어질 만한 큰 악재 요소가 없기에 하락세를 타더라도 다시 이날처럼 반등이 가능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기업 이익은 13%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유로존, 주요 신흥국의 경제지표 상승세가 견고하게 지속하는 만큼 시장 조정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업계는 인플레이션 상승 시기에 관찰되는 변동성 확대로 불확실성 요인들이 제거된 후에 다시 안정적인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예산안 통과와 다음 달 20~21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불확실한 요소가 남아있어 변동성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나 이후 증시는 안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국내 증시에 차익실현이 집중되는 이 시기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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