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매일경제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8·2 부동산 대책 발표 후 6개월 동안 서울의 전셋값은 1.24%, 수도권은 0.43% 상승했다.
반면 집값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창원이 있는 경상남도와 지역경기 하락세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울산은 전셋값이 각각 3.28%, 1.40% 떨어졌다.
전통적으로 겨울은 이사 비수기라 전셋값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서울은 견고했다. 서울의 12월과 1월 전세가격 변동률은 각각 0.21%, 0.26%로 나타나 8·2 대책 발표 직후 수준이었다. 서울의 내집 마련 수요만큼 전세 수요도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신규 아파트 분양가를 강하게 조이자 이왕 서울 집값이 올랐으니 좀 더 전세로 살면서 기다리다가 1순위 청약을 넣어보자는 사람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방의 경우 매매와 전세가 동반 하락하는 악재와 마주하게 됐다. 전셋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경남과 울산은 매매가격 하락폭도 큰 곳이다. 통상 매매가격이 떨어지면 전세로 돌리는 경우가 많아 전셋값은 소폭이라도 상승하는데 이 공식조차 먹히지 않은 것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다주택자들이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게 되면서 비인기지역 매물도 내놓고, 전세도 내놓는 상황이다 보니 비인기지역 물량이 많아져 매매와 전세 시장에서 모두 어려운 이중고를 겪게 됐다"면서 "특히 지방은 혁신도시나 산업단지 등 조성이 마무리되면서 수요가 더 이상 유입되지 않는데, 공급은 계속 남아 있어 더 어려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한 해 집값 상승률이 가장 가팔랐던 것으로 평가받는 세종은 8·2 대책 발표 후 전셋값이 4.75%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정부청사 이전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지만 공무원들이 여전히 세종시 내 전세를 많이 찾으면서 전세 수요가 공급을 초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같은 서울 내에서도 전세가격 양극화가 감지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8·2 대책 후 전셋값이 하락한 곳은 도
[박인혜 기자 /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