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낸드플래시(낸드)에 대한 공격적 투자에 나선다. 낸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메모리 반도체다. 작년 3분기 기준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부동의 1위(39%)였고, 미국 마이크론은 4위(11.3%)였다. SK하이닉스는 10.5%로 마이크론을 바짝 뒤쫓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올해 신공정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론은 최근 낸드 신공정기술인 64단 3차원(3D)낸드 개발과 양산에 성공했다고 밝힌 뒤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초 64단 3D낸드 양산에 성공한 뒤 대규모 생산 투자와 공정 전환에 나섰다. 올해는 중국 시안의 낸드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이에 질세라 청주의 M15 공장에 낸드 설비를 늘리고 있고, 64단 이상 3D 낸드 양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3D 낸드 기술 개발에 주요 업체들이 열을 올리는 이유는 생산량을 늘릴수록 원가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D램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SK하이닉스가 작년에 일본 도시바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라며 "최근 자체 낸드 투자와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다른 상위 업체들도 똑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어 SK하이닉스의 올해 낸드 사업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작년 SK하이닉스 영업이익에서 낸드 비중은 10.2%에 그쳤다. 업계에선 D램 의존도(89.8%)가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 간 낸드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그 수익성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낸드 사업 영업이익은 1조184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작년(1조3840억원)보다 14.5%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에 오는 5월 중순께 삼성전자와의 주가 역전 현상도 나타나게 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지나치게 높은 주가로 인해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부진하다는 이유로 기존 주가를 50분의 1로 낮추는 액면분할을 실시하기로 했다. 액면분할 적용 시점 주가가 250만원이라면 향후 5만원이 된다는 뜻이다. SK하이닉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는 한 7만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보다 비싼 주식이 되는 셈이다.
악재가 겹치면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한 달간(1월 2일~2월 1일) 2.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2.4% 하락)보다 더 떨어졌다.
일각에선 낸드 사업 시황 악화를 D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