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에서 '빅 이슈어'로 통하는 SK그룹이 본격적으로 채권 발행에 나선다. SK브로드밴드가 총액 1000억원 공모채 발행 절차에 이미 돌입했으며, 그룹의 맏형 격인 SK텔레콤도 올해 첫 회사채 발행을 다음달 목표로 준비 중이다. 지주회사인 SK도 발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회사채 시장을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는 그룹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해 4조51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공모채로만 4조320억원을 조달했다. 올해도 회사채 발행 금액에서 수위를 다툴 전망이다. 당장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만 3조8430억원이다. 금리 인상 부담과 투자처를 찾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연초 회사채 발행시장이 뜨거운 가운데 SK그룹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AA-등급을 보유한 SK브로드밴드는 수요예측에서 3년물 5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2000억원과 3000억원이 들어오는 성공을 거뒀다. 대표 주간사는 미래에셋대우다. 모인 금액을 바탕으로 1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IPTV와 초고속 인터넷 등의 사업 분야가 SK텔레콤과 연계되는 부분이 많아 수익 구조가 안정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SK텔레콤의 신용등급은 AAA다. 이 등급을 보유한 곳은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단 세 곳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은 다음달 총 3000억원 규모로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SK도 차환 목적으로 회사채 발행 준비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은 꾸준히 회사채 시장에서 노출돼 왔다. 그런 만큼 투자자도 SK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관투자가 수요가 항상 있다"고 전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