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하오란이 자회사의 영업정지 소식을 뒤늦게 알리면서 상장폐지 기로에 서게 됐다.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이 떠안게 됐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차이나하오란은 지난 26일 오후 7시께 종속회사의 영업정지 소식을 공시했다. 차이나하오란의 자회사인 장인신하오폐지는 지난해 10월 11일 17개의 폐지회수센터 중 16개 센터에 대해 폐지회수 및 대외 판매업무가 정지됐다.
사측은 영업정지 사유로 "장인시세무국 요구에 따라 폐지회수업체는 일괄적으로 매입 및 판매에 대한 세금계산서 발행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영업정지 금액은 약 2200억원 수준으로 지난 2016년 매출액 대비 54.26%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차이나하오란은 이를 즉각 알리지 않은 채 매매거래를 지속으며 회사는 약 넉달이 지나서야 뒤늦게 관련 내용을 공시했다. 한국거래소는 이에 차이나하오란을 공시불이행을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지정을 예고했다. 또 상장적격성실질심사 대상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 매매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현행 공시규정에 따르면 주요경영사항에 관한 내용일 경우 그 즉시 공시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중국 상장사들의 이 같은 만행은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다. 중국 기업은 지난 2011년 발생한 '고섬' 사태와 2016년 중국원양자원 등 국내기업보다 저평가를 받는 '차이나 디스카운트' 현상을 겪고 있는데, 이를 불평하기 전에 투자자 신뢰부터 쌓아야 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런 사건이 비일비재하다보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중국 기업의 재무제표는 믿을 게 못된다는 얘기도 나온다"면서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 없다면 '차이나 디스카운트'는 영영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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