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세탁기 생산 공장 조감도 [사진 제공 : LG전자] |
23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미국 세이프가드에 노출된 세탁기의 매출 익스포저는 삼성전자가 0.25%, LG전자가 0.5%로 추산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사업의 규모가 커 세탁기의 익스포저가 낮고 이에 따라 실적·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또 두 기업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한국 세탁기 업체의 세탁기 매출 감소를 추정한다"면서도 "이미 지난해 4분기 미국 시장에서 세탁기 재고 물량 확대로 매출 유지 노력을 했고 프리미엄 냉장고 와 TV 등의 판매 확대로 세탁기 부문의 매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의 생산비중 확대와 미국 공장의 조기 가동을 통한 현지 생산 비중도 높여나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에 LG전자는 테네시주에 가전 공장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 상황을 고려해 지난 12일 가동을 시작했고 LG전자도 가동 시기를 앞당길 방침이다.
두 회사가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피해가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정부는 이번 세이프가드 대상에서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을 제외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 "세탁기는 가격보다 성능이 중요하고 오래써야 되는 가전"이라면서 "원가 구조는 올라갈 수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으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이 불합리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두 회사는 현지 공장을 통해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지만 '풀가동'까지 시일이 걸려 미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 측은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결정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시장에 손실을 입히는 것"이라면서 "삼성전자 세탁기의 혁신적인 기능과 디자인을 원하는 미국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으로 구매하는 부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LG전자 측도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되
정부도 세이프가드 조치를 정면으로 비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정부가 세탁기, 태양광 등을 대상으로 시행한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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