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유가가 고공 행진하면서 그동안 움츠렸던 원유 펀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유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전망돼 원유 펀드 수익률도 개선 속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겨울 이후 원유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데다 국제 정세에 따른 단기 변동 가능성 탓에 장기 투자를 노리는 투자자들에겐 원유 펀드가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수익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만큼 환헤지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실물 자산에 연동해 수익을 내는 원자재형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에서 원유 펀드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가 수익률 12.42%를 기록했고, 삼성KODEX 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가 수익률 12.39%로 그 뒤를 이었다. 원자재형 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이 6.33%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원유 펀드 상승세는 국제 유가 급등세에서 비롯됐다. 지난 15일 브렌트유가 3년여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70달러를 돌파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두바이유도 각각 64.30달러, 66.36달러(지난 12일 기준)로 3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원유 펀드에 장기 투자를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원·달러 환율 변화를 유심히 지켜볼 만하다. 펀드는 계약을 갱신할 때마다 일정 수준 증거금을 내는데 기준 통화가 달러이기 때문에 환
박제우 키움자산운용 ETF팀장은 "원유 관련 펀드에 장기적인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환헤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