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비중이 높은 코스닥 펀드 수익률이 질주하고 있다. 정부의 코스닥 살리기 정책 수혜를 바이오 기업들이 독점하는 모양새다. 바이오 종목을 담았느냐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천정부지 벌어지고 있어 허탈감을 느끼는 투자자들 목소리도 높아졌다. 일부 바이오 기업 주가는 기업가치를 무시하고 상승 일변도를 보이고 있어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도 짙어지는 모양새다.
1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바이오 비중이 높은 주요 펀드 상품 수익률은 많게는 하루 만에 10% 안팎을 기록하며 급등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이 높은 바이오 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대표적이다.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는 이날 전일 대비 5.90%의 수익률을 찍었다. 이 ETF는 전 거래일인 지난 12일 하루 만에 9.97%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12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이 51.44%, 3개월 수익률은 115.37%에 달한다. 1년 수익률은 217.47%를 기록 중이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형주 액티브 펀드 평균 수익률은 1개월 3.48%, 3개월 8.35%, 1년 기준 18.14%에 그치고 있다. 바이오 ETF에 돈을 넣은 투자자가 하루이틀 사이에 중소형주 펀드 1년 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지난 12일에는 셀트리온제약이 상한가를, 14일에는 바이로메드가 상한가를 치는 등 주요 바이오 기업이 돌아가며 주가 폭등 랠리를 펼치자 바이오 ETF 수익률 그래프가 가파르게 꿈틀거리고 있다.
코스닥 살리기에 나선 정부 움직임이 바이오 기업 주가에 불을 붙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방침에 따라 주요 기관들은 코스닥 비중 늘리기에 일제히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코스닥 개별 종목에 대한 리서치가 부족해 코스닥150 ETF 등 위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 ETF
한 증권업계 리서치센터장은 "바이오 주가는 냉정하게 말해서 '거품 장세'에 접어들었다"며 "기관들의 코스닥 ETF 매수 랠리가 끝난 이후에 지수가 크게 조정 받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