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전문가의 투자 조언
인공지능, 3차원(3D) 프린터, 자율주행, 로봇 산업 등 향후 유망산업으로 분류되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업종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글로벌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의 이야기를 경청해볼 만하다. 새로운 변화의 물결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설 필요가 있지만 막연히 업종 성장세만 바라보고 투자했다가는 '버블'에 휩쓸리기 쉽다는 조언이다.
15일 매일경제와 만난 프리야 코디스와란 맨GLG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4차 산업혁명 투자전략에 대한 질문에 아마라의 법칙(Amara's law)을 제일 먼저 꺼내들었다. 그는 "신기술 효과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과대평가, 장기적으로는 과소평가가 이뤄진다"며 "시장에서 발생하는 파괴적 변화와 혁신이 기업의 실제 주가와 예상치 간 괴리를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4차 산업혁명을 목전에 둔 지금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나설 적기라는 얘기다.
그는 2016년부터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맨그룹의 일임 전문 자산운용사인 맨GLG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일해왔다. 1995년부터 운용업을 시작한 그는 지난 13년 동안 뛰어난 트랙레코드(운용실적)를 보유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00년 초 인터넷 기업을 필두로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났던 상황을 상기하며 "주식 선별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그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 인터넷 붐이 일어났을 때도 곧 시기가 지나며 거품이 꺼져버렸다"며 "결국 일부 기업만 살아남아 세계를 주도하는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이 된 것처럼 4차 산업혁명에서도 시장 내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마이클 바 누버거버먼 수석 애널리스트의 이색적인 투자 철학도 주목해 볼 만하다. 그는 DB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자율주행 펀드에 포트폴리오 자문을 하고 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 발전은 갑자기 확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이라며 "굉장히 먼 미래 이야기 같지만 일부 자율주행 관련 기업들은 실제로 매출이 상당 부분 발전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직접적인 4차 산업혁명 기업이 아니더라도 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분야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그가 자문을 맡은 펀드는 자율주행 도입 이후 사고율 감소로 인해 보험사들 지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포트폴리오에 일부 보험사를 담고 있다.
그는 "자율주행 관련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