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의 올해 실적은 매출액 5조64억원, 영업이익 2887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추정치 대비 8.4%, 34%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4년 만에 5조원 벽을 넘어서고, 영업이익은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 전망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올해부터 증설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15년 듀폰과의 지루했던 특허권 소송을 끝마치고 본격적인 증설에 들어간 바 있다. 2018년엔 그 결과물이 속속 나오기 때문에 화학업종 중에서도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증권사 전망치가 있는 13개 화학사의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평균 9.3%이고, 이 중 코오롱인더보다 증가율이 높은 곳은 대한유화(61%), 롯데정밀화학(49.7%), 송원산업(70.3%) 등 3곳에 불과하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엔 CPI필름 100만㎡ 양산 설비를 구축하고, 3분기엔 베트남 타이어코드 1만9000t 증설이 예정돼 있다"며 "자회사 코오롱플라스틱의 POM 설비도 7만t 규모로 증설될 것"이라고 밝혔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증설을 통해 기대되는 매출 증가 효과는 2300억원에 달한다. 전유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제품들은 각 사업부에서 마진율이 높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어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런 전망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주가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9월 29일 7만800원이었던 주가는 12월 28일 8만9000원으로 3개월 새 25.7% 올랐다. 그러나 이달 초 CPI필름 양산 시기 지연 가능성으로 주가가 급락해 11일 7만9700원까지 하락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CPI필름은 차세대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강화유리 대신 적용할 수 있는 투명필름이다. 글로벌 잠재적 생산업체 중 코오롱인더만 유일하게 양산 설비를 확보하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기간 중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 범위가 주요 고객에 한정됐고, 폴더블 스마트폰 양산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결과적으로 주가 하
지난 12일 코오롱인더 주가는 8만8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적정주가 평균치가 10만3714원이기 때문에 현재 수준보다 28.4%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