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흥식 금감원장 |
최 원장은 지난달 송년 금융포럼에서 '금감원이 새롭게 변모할 내년을 기대해 달라. 국장과 팀장을 교체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금융감독의 기본과 원칙에 맞춰 활동하겠다'고 밝힌 대로 후속 작업을 하고 있다. 취임 이후 최 원장은 금융감독 3대 혁신으로 △인사·조직문화 혁신 △감독·검사·제재 프로세스 혁신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를 천명했다.
14일 금감원은 기존 44국·18실 체제를 37국·23실로 개편하고 대규모 국·실장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발표된 조직 개편안에는 다른 부서와 기능이 중복되는 공통 부서 두 곳(금융혁신국·금융상황분석실)을 폐지해 업무총괄 조직을 슬림화하고 실무부서 중심으로 인력을 배치하는 방안이 담겼다. 기능이 유사하거나 업무가 중복되는 소규모 팀도 대폭 통폐합된다. 팀원 3~5명을 거느린 팀장이 과다하다는 감사원 지적에 따라 올해 16개 팀을 감축하고 내년에 15개 팀을 추가로 줄인다. 이를 통해 조직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바꾼다.
중복된 감독 기능은 줄이고 소비자 보호를 강화한다. 은행·중소서민 담당 부원장과 금융투자 담당 부원장이 업계 건전성과 영업행위 감독을 동일 기능·동일 규제 원칙에 따라 통할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 예다. 소비자보호처 검사 기능을 검사부서로 통합하고 소보처는 금융권 갑질, 부당 대출, 불완전 금융 판매 등 금융 적폐 해소와 소비자 사후 구제 기능에 집중할 방침이다. 그 대신 시장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빅데이터분석팀' '금융행태연구팀'은 금융감독연구센터로 신설돼 수석부원장 직속 부서로 들어간다. 핀테크 관련 조직들을 통합해 핀테크지원실로 만들고 가상화폐 조사·연구, 블록체인 관련 대내외 협력, 레그테크(RegTech) 관련 업무 총괄 등을 맡도록 했다. 금융그룹 통합감독 부서와 자금세탁방지 전담 부서도 신설된다.
능력 중시 인사도 이뤄졌다. 이번에 자금세탁방지실장으로 임명된 김미영 실장은 대표적인 발굴 인사다. 고졸에 6급 출신으로 시작해 다수 업적을 쌓아 내·외부에서 평판이 좋았는데 이번 인사에서 빛을 봤다. 이번 인사는 부서장 85%를 교체하는 최대 규모로 단행됐다. 1964~1967년생 부서장을 주요 보직에 배치하고 은행·증권·보험 등 권역별로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